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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젠가 이 사랑을 떠올리면 분명 울어버릴 것 같아 제 1화 캡쳐 Pt. 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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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y Calen 2019. 8. 18. 00:1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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편지 전문 (번역)

오토에게. 지금, 한 밤 중 2시를 조금 넘은 시간이에요. 지금이 마지막 기회일지도 모른다고 생각해서 병원 분께 편지지와 펜을 빌렸어요. 이제 글씨를 잘 쓰지 못해서 부끄럽지만. 편지지를 빛에 비추면, 작은 꽃잎이 비쳐요. 예쁘죠? 오토, 엄마는 이제 곧 없어질 거예요. 순식간이었네. 시간이 부족해. 아직 아무것도 못했어. 아직 죽을 수 없어. 너를 혼자 남겨버리게 되는 것, 오토, 너를 아버지가 있는 아이로 만들어주지 못했던 것, 몇 번이나 후회를 해도 부족해요. 엄마는 이제 머리를 묶어주지도 못해요. 그런데도 엄마는 너를 낳기를 잘했다는 생각이 들어요. 너는 질문이 많은 아이였지. 왜 물은 젖나요? 머리카락은 점점 자라는데 왜 눈썹은 적당히 멈추나요? 왜 외로운 감정이 있나요? 너에게는 그림책이 필요 없었지. 스스로 만든 이야기를 엄마에게 들려주면서 잠에 들었으니까. 

걸음이 빠른 내 뒤를 괜찮다며 따라오는 작은 너를 보고 언제나 생각했어요. 이 아이에게는 인생을 펼쳐나갈 강한 힘이 있어. 오토, 많은 사람과 만나요. 자유롭게 보고, 자유롭게 말하고, 원하는 대로 살아가요. 그건 네가 마음에 가지고 태어난 소중한 보물이라고 생각해. 

너는 언젠가 학교에 가서, 친구를 사귀겠지? 중학생이 되고, 고등학생이 되어서, 누군가를 좋아하게 될까? 어떤 사랑을 할까. 사랑을 하면 기쁜 마음 뿐만 아니라 슬픈 마음이 들기도 하지. 분명 사람이 외로운 감정을 가지는 건 누군가와 만나기 위해서라고 생각해요.

때로는 인생이 힘겹지만, 사랑을 하고 있을 때에는 잊을 수 있어. 사랑을 해요. 그리고 언젠가 단 한 명의 사람과 만나게 되면 좋겠네. 그 사람은 분명 너의 질문에 대답해 줄거야. 너의 이야기를 들어줄거야. 네가 태어난 것을 기뻐해줄거야. 

포도 꽃에서는 포도 맛이 나

바나나 꽃에서는 바나나 맛이 나

사랑을 한다는 건 마음에서 마음으로 남기는 거라고 생각해요. 

오토가 웃고 있을 때, 엄마도 웃고 있어.

오토가 뛰고 있을 때, 엄마도 뛰고 있어.

사랑하는 내 딸, 사랑하는 오토,

사랑해요. 

부디 행복하길.

엄마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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